최근에 붉어진 유니티 라이센스 사건을 겪으면서.. 오랫동안 미뤄두고 있었던 언리얼 엔진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.
정말 오래간만에 설치해보는 언리얼..
심지어 맥에서는 처음 설치해보는 것 같은데, 이제 맥에서도 잘된다는 이야기는 들었었는데.. 아주 스무스 하게 잘 되네.
사실 언리얼을 처음 써보는 것은 아니고, 과거에 언리얼이 모바일을 처음 지원하기 시작했을 무렵 언리얼을 바로 구매해서 사용을 해봤었다. ( 돈내놓고 안씀.. 환불도 안받았던 것 같은데.. )
나름 2014년도에 언리얼 4 가 모바일을 지원하자 마자 결제하고 찍먹을 해봤었으니.. 그때도 국내에서는 좀 빠른편으로 손을 대봤던 것으로 기억.
네이버 블로그 언리얼 4 관련글
https://blog.naver.com/progagmer/206769455
그런데, 당시에는 내가 2D 위주의 프로젝트만 진행을 하고 있었고, 3D 프로젝트도 간혹 했지만 과거의 PTSD 로 인해서 고 퀄리티 3D 작업은 안하리라 마음을 먹었었기 때문에.. ( 연구소시절.. 너무 괴수들을 일찍 만나버림.. ) 나의 길이 아닌 것 같아서 더이상 공부 및 연구를 하지 않았었다.
그리고 당시에는 유니티에 비할바가 안될 만큼 느렸고 투박했고, 언리얼이 미는 블루프린팅 개발 방식도 내 개발 정의에는 맞지 않아서 신경을 안쓰기로 했었다.
그리고 거의 10년이 지나서.. 이제는 언리얼4도 아니고 언리얼5가 되어서 설치를 해보는 중이다.. 뭔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면서 많이 바뀌었네..
사실 나의 업무의 주 분야중에 하나는 단순 게임 개발 말고 VR,AR,MR 과 같은 실감형 컨텐츠 분야도 있고, 해당 분야에서는 최근 등장했던 메타 휴먼이나, 실시간 기술과 혼합하여 가상 컨텐츠를 만드는 기술 등, 유니티보다 언리얼 엔진 분야에서 각광 받는 기술들이 많다보니.. 주변분들도 꽤 전부터 왜 언리얼을 안하냐고 문의를 많이 하셨었다.
뭐랄까.. 그때마다 그냥 언리얼은 너무 무거웠던 것 같아서요.
라고 답변을 했었지만, 지금 심정을 이야기해보면.. 뭔가 유니티만 파던 내가 언리얼을 손대면 바람을 피는.. 아니 마음을 저버리는 사람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 컸던 것 같다.
내가 은근히 낭만파 인가보다.
어쨌든, 그런데 그렇게 믿었던 그녀(?) 가 말도 안되는 소리 (요금제 변경) 을 하면서 신뢰를 저버리는 모습을 보고나니, 사과를 하고 다른 이야기를 해도 이미 깨져버린 믿음이 바로 회복 되진 않아서..
나도 새로운 사람(엔진) 을 찾아가 보려 하는 것 같다.
하아..
이게 참, 표현이 그렇긴한데…
아주 오래된 연인이 바람펴서 놔줘야 하는 그런 감정인 것 같다.
아니, 그것보단 오랫동안 응원하던 연예인이나 인물의 내가 응원하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한 팬의 마음 같은 걸까?
탈덕의 마음?
이제 새로운 사람 ( 엔진임 ) 많이 만나봐야지.
고도도 써보고 다른 엔진도 써봐야지..
때마침 요즘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강의를 하는데, 언리얼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그 친구들이 졸업하고 취업이나 창업 등을 고려할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, 일단 언리얼을 공부해야겠다.